성민의 지식창고
명리 이론의 개괄적 고찰 본문
고전 명리학에서는 어떤 특정한 사주가 범죄자가 된다거나 사주와 범죄행동에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연구된 문헌은 존재하지 않는다.『적천수천미(滴天髓闡微)』에서는 ‘국법을 어긴 자’ 또는 ‘극형을 당했다’는 정도로 운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극소수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 부분은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어떠한 범죄였는지에 대해선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이 같은 내용들로 보아 그 당시는 농경사회였고 지금의 사회보다 인구밀도도 낮았으며 빈부격차나 사회적·문화적 차이에 의한 이상행동의 출현과 범죄 발생률이 현저히 낮았을 것이라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사주(四柱)라고 하는 명리학(命理學)은 지구의 태양계 운행에서 만들어지는 역법과, 자연변화의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학문이다. 사람이 출생하면서 년(年)·월(月)·일(日)·시(時)의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로 구성된 것을 사주 또는 팔자라 한다. 사주명리는 육십갑자(六十甲子)의 조합과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상생(相生)·상극(相剋)의 원리에 의해 부귀빈천(富貴貧賤)과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예측한다. 이처럼 天干과 地支에 부여받는 여덟 글자로 운(運)과 명(命)을 추론한다 하여 추명학(推命學)이라고도 한다. 사주가 언제 처음 만들어진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아직도 확실하게 해명되지는 않았다. 고대 중국인의 오랜 기간 자연에 대한 관찰과 인간의 경험적인 지식의 관념이 점차 전개, 발전된 내용을 근거로 하여 인간의 운명에 대해서 설명하게 되었던 학문으로 전해진다. 이는 한 두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여러 학자들에 의해 오랜 시간 동안 끊임없이 수정되어 현재까지 발전되어 왔다. 은허(殷墟)에서 출토된 갑골문(甲骨文)에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를 조합하여 60주기(周期)로 시간, 방위, 각도 등을 나타낸 것으로 보아 간지(干支)의 유래는 중국의 상(商) 나라 시대부터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한(漢) 나라 때 갑자력을 사용하면서 오늘날의 생년·월·일·시를 바탕으로 하는 사주(四柱)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생년·월·일·시로 사람의 운명을 판단하는 방식은 당대 초기의『원천강오성삼명지남(袁天綱五星三命指南)』이라는 책에서 살펴볼 수가 있다. 이후 현재와 같은 일간을 중심으로 보는 사주는 오대 말기에서 송대 초기의 인물인 서자평(徐子平)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이상의 내용은 명리학에 관한 여러 문헌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보편적인 내용들이다.
사주라는 것은 태어나면서 부여받는 생년·월·일·시에 따라 십간과 십이지로 만들어진 육십갑자의 조합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사주라는 것은 년·월·일·시로 나누어지는 네 개의 기둥과 天干과 地支에 배속되는 여덟 개의 글자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주팔자(四柱八字)라고 한다. 사주의 이론적 구조 자체는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의 이론과 구조로 되어있다. 즉, 천간과 지지로 나누어 천간의 네 글자는 하늘이고 하늘은 양으로 본다. 그리고 지지의 네 글자는 땅이며 음으로 본다. 이렇듯 사주의 구조를 따라여덟 글자는 모두 천간과 지지의 글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이러한 여덟 글자를 만들고 있는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의 문자는 일종의 부호 역할을 하고 있다. 천간과 지지의 글자들은 모두 자연을 구성하고 있으며 각각 서로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상호 유기체적인 관계를 나타낸다. 또한 간지는 음양오행과 서로 상보적인 구조를 가지며 자연과 생명의 영속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와 같이 간지에 음양오행의 관념이 적용되어 사주를 구성하고 판단하는 이론적 바탕이 된다. 즉 사계절 춘하추동의 주기적인 자연의 반복되는 질서에 음양오 행 이론을 도입하여 사람의 길흉화복을 판단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사주를 통해 그 사람의 성격과 인격, 재능, 기술, 직업, 가족관계, 대인관계, 길흉, 건강, 부귀, 수명 등을 판단하게 된다. 이러한 전반적인 사항을 판단하기 위해 명리에서는 사주를 구성하고 있는 각 글자들의 중화(中和)를 가장 중요시한다. 따라서 사주명리의 판단과 해석은 天干과 地支에 나타나 있는 음양오행의 구조적 평형 속에서 중화시켜 주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태어나는 생일, 즉 일간에 부여받는 음양오행의 기운에 따라 타 간지, 대운·세운과의 상생상극(相生相剋), 형충파해(刑沖波害)등의 명리 이론에 의거하여 개인의 성격과 행동유형을 파악할 수 있다.
명리학의 근본적인 목적은 개인의 인생에 있어 성공과 실패를 예측하여 길흉화복을 판단하는 일이다. 사주의 분석을 통해서 인간이 타고나는 성격과 그 사람의 심리상태나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적응하는지도 측정할 수 있다. 또한 주인공의 내면적인 성격, 대인관계, 사회성, 적응능력 등을 판가름 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적 기능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타고나는 성격을 가진다. 이것을 천성이라 할 수 있는데 태어나면서 부여받는 사주팔자에서의 일간에 비유할 수 있다. 그래서 사주팔자를 명리학에서는 선천운이라 한다. 하지만 일간의 고유한 성정은 나머지 글자와의 관계 속에서 변화할 수 있다. 또한 주인공의 성격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주위의 환경적인 요소에 의해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이것을 명리학에서는 후천운이라고 한다.
참고문헌 : 김재홍, 2017, 명리이론으로 분석한 범죄행동 연구, 경기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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