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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취업정보의 직업선택 영향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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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취업정보의 직업선택 영향력

성민님 2022. 2. 17. 07:59

Van den Berg et al.(2014)은 영국의 장기간 청년실업자를 대상으로 한 New Deal 프로그램이 다양한 직업탐색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통해, 고용보조금 지급이나 일반적인 교육훈련과 비교해보았을 때 실제로 고용률과 직업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였다. 더 나아가 공식적 취업정보경로와 직업선택 가치관의 관계를 살펴봄에 있어 신고전경제학의 직업탐색이론은 구직자는 불완전한 정보로 인해 최저전략(Minimax strategy)을 선택하게 된다고 하였다(오호영 외, 2012). 최저전략이란 위험요소(risk)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선택할 때 기대손실을 가장 작게 하는 의사결정대안을 말한다(Bierwag & Khang, 1979). 즉 선택을 하는 개인은 하고 싶은 것이 아닌 생존하기 위한 선택을 하게 된다. 이를 직업선택에 대입해보면, 취업자는 직업 본연의 가치가 아닌, 불평등한 개인 간 격차를 따라잡기 위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높은 실업률이 만성화된 현 대한민국 사회에서 대중매체, 공공/사설 직업소개기관, 신문이나 잡지의 구인광고를 통한 공식적 취업정보는 위기감과 불안감을 심어주게 되며, 구직자는 실패를 방지하게 위해 최저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Maslow(2005)에 의하면 인간욕구는 순차적으로 발현・충족되는 생리, 안전, 사회, 존중, 자아실현 욕구로 이뤄지는데, 구직자의 경우, 각종 공식매체에서 보도되는 높은 실업률과 이로 인한 위기감이 팽배해지며, 취업 준비에 몰두하며 인간관계가 좁아지고, 혼밥문화와 같은 개인주의적 생활방식 등으로 인해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점을 생각해볼 때, 생존에 대한 절박성을 일깨우는 공식적 취업정보와 사회적 연결성의 결여로 인해 상위 욕구인 자아실현보다는, 하위 욕구인 생리 및 안전 욕구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 취업에서도 성취보다는 안정 지향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공식적인 취업정보경로가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한다고 해도, 그 사실이 취업 경쟁시장 안에 있는 청년구직자 입장에서는 희망적인 정보보다는 부정적인 정보가 더 확대되어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행동경제학의 Kahneman(2011)은 인간의 행위와 인식은 경제학의 기본적인 가정인 합리적 선택뿐 아니라, 제한된 합리성의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자극에 있어서 비자발적으로 인식하고 행동하는 관점을 제시한다. 이에 대한 예시로 공포와 불안이 동반된 사실인 경우 인간은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현상, 즉 가용성 폭포(availability cascade)가 나타나며, 감정 휴리스틱에 의하면, 감정이 개입될 경우 객관적인 논거보다 결과의 영향력이 더 커지는 현상 등이 나타난다. 청년구직자가 의식적으로 추론하는 자아(reasoning-self)라면 정보의 다양한 노출이 구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치열한 경쟁 속 구직시장 안에서 청년구직자는 불안감과 공포로 가용성 폭포나 감정 휴리스틱의 영향력을 받아서, 단순한 정보제공이 비자발적 부정적 인식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지인의 도움이 동반된 비공식적 취업정보경로보다 홀로 노출되는 공식적 취업정보경로에서 정보를 얻는 구직자의 경우, 불안감으로 인해 안정 지향적인 직업선택 가치관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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