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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불평등과 직업선택 가치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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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불평등과 직업선택 가치관

성민님 2022. 2. 3. 08:44

지속된 경제위기로 인한 높아지는 실업률,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양극화와 사회갈등이 격화되며, 한국 사회에서는 불평등에 대한 이슈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청년 시기에는 학교 교육 및 직업 활동을 통해 인적자본의 축적이 활발하게 일어나며, 생계형보다는 자아실현이나 직무역량을 습득하기 위한 선택적 노동을 위한 구직의 과정, 그리고 자발적으로 일자리를 탐색하는 과정이 다른 연령층보다 더 길다. 그러므로 그 과정에서 이들이 직무역량과 경험을 쌓기 위해 기회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Lin(2000)은 불평등 인식의 원인을 자원과 결과로 구분하였다.

취업과 관련된 기회불평등에 적용하여, 자원불평등과 결과 불평등이라는 두 하위개념을 구분하면, 첫째, 우선 소위 ‘스펙’이라고 불리는 취업에 필요한 자원을 얻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원불평등(capital deficit)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서 자원이란 취업 및 직업 자체에 대한 정보나 직장에 지원하기 전에 필요로 하는 역량을 의미한다. 특히 청년 구직은 다른 연령층과 다르게 기존 경력이 부재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구인자)에서도 구직자를 판단할 때, 스펙 이외는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기회불평등에 있어서 자원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자원불평등에서 논의되는 자원의 범위는 취업에 직결된 학벌, 학교성적, 외국어 능력, 자격증과 같은 필요자원에 대한 불평등 인식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인구사회학적 요인과 구분된다. 둘째, 또 다른 기회불평등은 앞서 논의한 자원을 활용하여 구직시장에서 직업 자체를 얻는 결과불평등(return deficit)에 대한 논의다. 결과불평등의 의미는 일반적으로 구직결과인 취업실패경험을 통해 형성된 불평등 인식이라 이해된다. Lin(2000)은 결과불평등의 개념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사회적 자본의 역할을 활용한다. 눈으로 측정할 수 있는 자원뿐만 아니라, 사회적 제도와 문화 속에 녹아있는 맥락적인 요인들이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흘러들어올 수 있는 결과적 배분 과정에 부정적 요인들로 작용해, 개인의 취업에 있어서 구조적으로 개입한다는 것이다. 즉, 구직자는 자신이 취업에 필요한 자원이 풍부하거나, 다른 지원자와 같은 자원을 가지고 있는 조건이라도, 사회 구조적 불평등으로 인해 직업 기회 자체를 얻지 못하거나 불이익을 얻을 수 있다.

자원 및 결과 불평등으로 구분하여 한 청년 개인이 느끼는 각각의 기회불평등에 대한 인식이 청년의 직업선택 및 가치관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 이는 ‘진로장벽’이란 개념으로도 설명될 수 있는데, 개인의 진로 행동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 및 개념화로부터 나타나는 내적 갈등과 외부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외적 좌절로 구분된다. 그리고 이러한 진로장벽은 개인이 인식하는 바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데, 청년취업과 관련해서는 대표적으로 정보부족, 취업에 준비하는 방식에 대한 불확실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 취업하는 과정에서의 진로장벽과, 성차별, 연령 및 인종차별, 신체적 장애와 같이 취업 여부에 대한 진로장벽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진로장벽을 높게 인식할수록 진로에 필요한 행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반대로 진로장벽을 낮게 인식할수록 보다 적극적으로 다양하게 진로에 필요한 행동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인적자본이론(Human Capital Theory)에 의하면 청년은 구직기간을 포함하여 경력을 쌓는 기간까지 축적한 인적자본을 기초로 전 생애에 걸쳐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그 시간과 노력은 숙련된 기술을 획득하기 위한 투자의 성격을 가진다. 이러한 시간과 노력은 취업 자체에도 도움이 되지만, 취업이라는 결정에 기반이 되는 직업선택에 대한 가치관이나 그 과정을 나타내는 직업탐색행동에도 영향을 준다. 청년이 자신의 생애를 통해 쌓아오고 인식해온 자신의 기회와 결과적 자원들은 불평등의 측면에서 재해석될 수 있고, 이것이 직업선택가치관에 영향을 미친다고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청년이 인식하는 자원불평등(capital deficit)과 결과불평등(return deficit)으로 기회불평등에 대한 인식을 구분하여 직업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면, 청년구직자의 행태에 대해 보다 정확한 이해를 할 수 있으며, 따라서 현재 다양한 종류와 목적으로 가진 청년고용정책에 함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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