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의 지식창고
꽌시에 관한 연구들 본문
리더십은 국가 간 문화 차이에 따른 다른 영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나(Hofstede, 1980). 그동안의 리더십 연구는 서구의 문화적 배경을 기반으로 진행되어 왔다. 동양과 서양 간 문화적 배경의 차이는 리더십에 대한 부하의 인식 및 반응에도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동양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중국의 리더십 연구는 기존 리더십 연구 영역을 확장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Drost & Von Glinow, 1998).
지난 몇 년간 동양(중국)학자를 중심으로 가부장적 리더십(Paternalistic leadershi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Cheng et al., 2014). 가부장적 리더십은 중국의 가족 문화를 기반으로 중국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처럼 조직의 리더는 리더로서 권위를 갖추고, 부하를 사랑하며, 도덕적으로 모범이 되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리더십 이론이다. 鄭伯塤·周麗芳·樊景立(2000)은 가부장적 리더십의 권위적(Authoritarian), 자비적(Benevolent), 도덕적(Moral), 3개의 하위 차원을 제시하였다. 가부장적 리더십은 중국의 학자들에 의해 개발하고 제시되었지만(Cheng et al., 2014; Farh & Cheng, 2000), 아시아 국가들의 문화적 특성과 잘 부합하면서 관련 연구가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가부장적 리더십의 긍정적 효과를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부장적 리더십이 부하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주고, 어떤 부하에게 특히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지 살펴보는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급속한 성장은 외국 다수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이끌었으며, 이들은 중국 시장의 우위를 확보하고자 끊임없이 경쟁하고 있다. 외국기업들이 중국 경영 환경에 정착 및 발전을 위해서는 중국 특색 문화인 꽌시를 이해할 필요성이 있다. 중국에서는 꽌시(關係, Guanxi)는 사업과 조직을 이끌어 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사회·문화적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Fan, 2002). 즉, 꽌시는 다양한 대인관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관계로 볼 수 있다(Wei, Liu, Chen, & Wu, 2010). 중국 조직에서 상사-부하 간 꽌시(Supervisor-subordinate guanxi)는 상사와 부하 간 업무 이외의 비공식적이며 개인적인 친분 관계로서, 서구의 관계를 일컫는 상사-부하 교환 관계인 LMX(Leader-Member Exchange) 개념과 다르게 구별된다(Law, Wong, Wang, & Wang, 2000). 또한 상사의 리더십은 꽌시 형성의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리더 중심의 관점으로 가부장적 리더십을 채택하여 리더의 리더십 스타일에 따른 부하의 인식/행동 변화를 살펴보는 연구들이 주를 이루었다(Bono & Judge, 2003). 이후 리더십 연구자들은 사회 인지 이론과 사회적 정체성 이론(Abrams & Hogg, 1998, 2006)을 기반으로 리더십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위해 리더십 다양한 관점을 발전시켰다. Kenney, Schwartz, & Blascovich(1996)은 부하의 관점에서 리더십을 살펴보는 것이 리더십을 더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암묵적 리더십(Implicit leadership theory)은 부하 중심적인 관점의 리더십 연구에서 많은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암묵적 리더십 이론은 부하가 자신이 이상적으로 판단하는 리더십 인식인 프로토타입에 따라 상사를 “리더” 또는 “비(非) 리더”로 판단하여 본인의 상사에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를 결정한다는 가정을 가지고 있다(Lord, Foti, & Phillips, 1982). 이에 따라 암묵적 리더십은 리더 프로토타입(Leader prototype)과 리더 비프로토타입(Leader anti-prototype)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리더 프로토타입은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바람직하고, 긍정적 속성에 대한 신념이나 기대를 의미한다. 반면, 리더 비프로토타입은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부정적 속성에 기반한 신념/기대를 의미한다(Epitropaki & Martin, 2004; Offerman, Kennedy, & Wirtz, 1994). 그동안 부하의 암묵적 리더십이 조직 구성원의 태도 또는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연구는 이루어져 왔으나, 리더십과 꽌시의 관계에서 암묵적 리더십의 조절 효과를 살펴보는 연구는 드물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