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의 지식창고
상담과 사주와의 관계 고찰 본문
현대인들은 과학 문명의 발전, 경제성장, 소득향상 등으로 물질적 풍요로움은 누리고 있으나 정신적 측면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대두(擡頭)되고 있다. 정신적 측면의 문제점은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생존의 문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의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는 응답자가 2019년 현재 76.5%로서 해마다 점점 증가(2014년 66.5%, 2016년 71%)하고 있고, 남성(71.4%)보다 여성(81.6%)의 비중이 더 높았으며, 30대(80.4%)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는 과거보다 소득은 증가하였지만, 삶의 만족도가 함께 증가한 것은 아니며 이러한 삶의 만족도를 향상하기 위해 종교 생활, 취미 생활뿐만 아니라 상담 분야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여성가족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한 청소년 상담이 연평균 약 100만 건에 달하고 해마다 상담 빈도가 증가 추세로 조사되어 상담의 연령층이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담은 보통 일반상담과 운명상담으로 구분한다. 일반상담은 심리상담, 치유 상담, 진로상담 등으로 서양의 이론에서 도입된 상담기법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서양의 상담기법은 한국인의 문화와 정서를 수용하기에 적절하지 못해 상담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운명상담은 인간의 운명과 미래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이다. 이러한 상담은 한국인의 경우 술수학(術數學) 위주의 상담이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최근에는 심리적 측면의 상담도 증가하고 있다. 운명상담의 시장규모는 연 4조 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사주상담(四柱相談)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상담으로 인생의 고비나 선택 상황에서 사주를 통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대안을 찾고자 했다. 따라서 사주명리는 비교적 합리성과 역사성을 담보한 운명상담의 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사주명리학은 사주로 구성된 팔자(八子)의 음양오행의 상관관계를 분석함으로써 인간의 성격, 적성, 직업, 길흉 등을 추론할 수 있는 학문으로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널리 존재해온 인류의 보편적 문화 현상이자 미래를 궁리하는 인간의 사유 체계를 보여 준다. 사주상담은 내담자의 운명 해석, 근본적 문제 인식, 현실 문제의 대안 제시 등이 가능하고 서양 상담에서 필수 요소인 내담자의 자기 이해, 자기 수용, 자기 개방도 가능한 장점을 지닌다. 그러나 사주상담을 비합리적·비과학적·미신적 점술로 취급하는 부정 인식도 광범위하게 자리 잡고 있다. 향후 사주상담은 운명 예측과 더불어 사주에 담긴 가능성을 분석하여 긍정적 방향으로 발전해 갈 수 있는 탐색과정으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사주 상담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사주명리가 비교적 체계와 논리를 갖추고 전해져 왔지만, 명서(命書)마다 이론과 해석 체계가 다르고 이를 해석하는 전문가의 견해 역시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내담자에 대해 어떤 명서의 논리를 적용하느냐?, 상담자가 누구냐? 에 따라 서로 다른 견해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사주상담의 수요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