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성민의 지식창고

인간의 그림자는 범죄성을 가지는가? 본문

카테고리 없음

인간의 그림자는 범죄성을 가지는가?

성민님 2021. 6. 4. 08:17

그림자는 인간의 기본적인 동물적 본성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원형이다. 그림자는 비현실적인 공상, 음모, 책략, 금전욕, 소유욕일 수도 있다. 원형 중에서도 가장 강하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것이다. 이러한 그림자는 우리 마음의 냉정하고, 어둡고, 사악하고, 동물적인 모습으로 외부로 표출된다. 그것은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비현실적, 그리고 비도덕적인 사고와 열정 등을 포함한다. ‘아무도 모를 것이다’, 또는 ‘모르게 하면 된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실천에 옮기는 모든 것이 그림자의 모습이다. 이러한 그림자는 인간의 두 얼굴을 가지고 살아간다.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하며 때로는 개인이 인지하지 못하였던 탁월한 창조성이나 예술적 감각으로 살아난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옳지 않은 악의 모습으로 표출되어진다. 융은 악이란 선의 그림자라고 주장했다. 악이란 그 자체로서 본질을 가지고 있는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선이라고 생각되는 것 때문에 어둠 속에 남아있는 그림자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인간의 삶에서 함께 존재하며 여러 가지 형태로 변질되어 상황에 따라 표출되는 것이다. 악의 사전적 의미로 보면 인간의 도덕적 기준에 어긋나는 것으로 모든 부정적인 것, 타인에게 해가 되는 말과 행동이다. 즉 법규위반, 악행, 부정부패, 강도, 강간, 살해, 절도 등의 범죄행동과 절대적으로 일맥상통하는 기준이 된다.

인간은 陰陽이 공존하는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빛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그림자가 존재하며 陰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陽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善이 있는 곳에는 또한 惡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융에 의하면 무의식 속에는 자신 즉 자아(ego)가 알지 못하는 또 하나의 자기가 존재한다. 이것이 바로 그림자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듯이 빛의 반대쪽의 그림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림자란 무의식의 열등한 인격이다. 그것은 나, 자아의 어두운 측면이며 자아로부터 배척되어 무의식에 억압된 성격측면이다. 그래서 그림자는 자아와 비슷하면서도 자아와는 대조되는, 자아가 가장 싫어하는 열등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융의 수제자 마리 루이제 폰 프란츠(M.L von Franz, 1915∼1998)가 그림자의 인식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한 것은, 그림자에 잠재되어 있는 성향에 대해 이해를 돕기에 충분하다. 프란츠는 "“만일 당신의 친구 중 한 사람이 당신의 결점을 비난할 때 마음속에 심한 분노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낀다면 바로 그 순간 당신은 자기가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당신 그림자의 일부를 발견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가까운 친구로부터 나의 결점을 지적당하여 그로 인해 끓어오르는 분노를 경험하게 된 경우가 있다면, 바로 그 친구를 통해 그때까지 전혀 의식해 본적이 없는 자신이 가진 자아의 반대편인 악의 그림자를 만나게 된다. 또한 희대의 탈옥수이자 강도와 절도행위를 저지르고 현재 수감되어 있는 신창원의 고백에서도, 그림자의 부정적이고 어두운 그림자의 성향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너 착한 놈이다’하고 머리 한 번만 쓰다듬어 주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5학년 때 선생님이 ‘이 쌍-놈의 새끼야. 돈 안 가져왔는데 뭐 하러 학교와? 빨리 꺼져!’하고 소리쳤는데 그때부터 마음속에 악마가 생겼다."라고 고백하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과의 대인관계에서 인용문과 비슷한 상황과 접하게 되면, 자극을 받아 분노가 끓어오르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는 그 분노가 극에 달했을 경우는 파괴적인 언행으로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그림자는 우리의 의식으로 적절하게 통합되지 않은 부분이며 우리가 멸시하는 부분이다. 때로는 그림자가 자아와 같은 정도로 엄청난 에너지를 지닐 수도 있다. 그림자가 자아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집적할 경우에는 통제할 수 없는 분노로 작열하거나, 한동안 우리를 헤매게 하거나, 무분별하게 만든다. 때로는 우울증에 빠지게도 만들고, 그렇지 않으면 어떤 이유가 숨어 있을 듯한 사고로 연결되기도 한다. 자생력이 있는 그림자는 ‘심리’라는 집에서 무서운 괴물로 둔갑한다. 이 같은 그림자의 출현으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행위 자체가 비정상적이고 반사회적인 악행으로 이어지는 바, 범죄행동의 가해자는 인간의 양면성과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