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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의 지식창고

집단무의식과 범죄의 연관성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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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무의식과 범죄의 연관성

성민님 2021. 5. 28. 07:58

융은 인간의 성격이 자아와 개인 무의식, 그리고 집단 무의식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았다. 집단 무의식은 융의 성격구조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집단 무의식은 태어날 때 이미 갖고 나오는 무의식으로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존재한다. 집단 무의식은 조상들의 공동 경험과 지혜가 축적된 집적체이며 인간 잠재력의 보고이다. 융은 집단 무의식의 개념을 일반적으로 ‘원시적 이미지’라고 부르고 잠재적 이미지의 저장고라고 하였다. 사전적 의미로 ‘원시’라는 것은 ‘시작하는 처음, 처음 시작된 그대로에 있어 발달하지 아니한 상태’를 말한다. 그러므로 원시적 이미지란 인간의 정신이 맨 처음 발달하게 되었던 때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이러한 원시적 이미지들을 먼 과거의 조상에게 대대로 물려받고 있으며, 개인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여러 형태의 모습으로 인간의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는 것이다. 집단 무의식은 개별 의식이 정립되기 이전에 이미 인간 정신의 전체 조건이자, 정신의 실체로서 주어져 있는 객관 정신으로 사람이면 누구에게서나 발견되는 보편적 내용을 가진다. 환언하면 집단적 무의식은 인간의 무의식 너머에 있는 의식의 뿌리이며 정신활동의 원천이고 인류 보편의 원초적 행동 유형인 많은 ‘원형’(原型, archtype)들로 구성되어 있다.

 

융은 생애의 마지막 40년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유형에 대해 연구하면서 이렇게 쓰고 있다. "인생의 전형적인 장면과 같은 수만큼의 유형이 있다. 무한한 반복에 의해 이러한 경험이 우리의 정신적인 소질 속에 새겨진 것이다. 그것은 내용이 있는 이미지의 형식이 아니라, 처음에는 ‘내용이 없는 형식’이며 어떤 타입의 지각과 행동의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기록하였다.

융의 분석심리학에서 중요한 원형들은 페르조나, 그림자, 아니마와 아니무스 그리고 자기이다. 여기서 페르소나, 그림자,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범죄와 가장 연관성이 있는 인간 성격의 원형이다. 페르소나는 인간 무의식의 외적 행동특성이다. 페르소나는 자신을 위해 거짓의 가면을 쓰고 행동하는 것처럼,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감추고 타인을 속이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자신을 지키는 긍정적인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과도한 이중인격적인 행동이 지나칠 경우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남성의 마음에 있는 무의식적인 여성적 성향이 인 격화된 것이 아니마이고, 여성의 마음에 있는 무의식적인 남성적 성향이 인 격화된 것이 아니무스이다. 남성은 여성들과의 사회적 관계 속에서 아니마의 유형을 형성하게 되고 여성들 또한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유형을 형성하게 된다. 융은 자신의 마음에 존재하는 양성성을 인정하고 표현에서 적절한 균형을 추구하는 것이, 자기실현을 향한 삶에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아니마와 아니무스가 위축되거나 저 발달될 경우에 문제가 발생한다. 남성은 변덕, 짜증, 공허함, 통속성, 상처 받은 느낌을 갖게 되고, 여성은 융통성 없는 고집과 따지는 버릇, 파괴적이고 극단적인 언사를 하는 버릇을 가지게 된다. 심할 경우 성격의 일부분이 기능적인 면에서 편파적이고 부정적으로 변해 성격장애를 초래하고, 그로 인해 일탈행동이나 폭력적, 비도덕적으로 변해 범죄행동이 발생될 수 있다.

이러한 융의 집단무의식 원형들의 특성은 사람의 성격구조를 형성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즉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집단 무의식의 원형들이 존재하며, 이들은 이미지 그대로 반복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잠재적 이미지로 존재한다. 원시적, 처음, 아직 발달하지 아니한 상태의 이미지로 처음부터 외부로 표출되는 것이 아닌, 살아가면서 어떠한 환경적인 요소와 결합했을 때 비로소 외부로 나타나게 된다. 결국 사람의 성격과 행동유형은 환경적인 지배를 받는 것이므로 어떠한 상황에 따라 외부로 나타나는 성향이 틀리다는 것이다. 누구나 마음에 가지고 있는 이중성과 양성성을 인정하고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적절한 균형을 추구해야지만, 그것이 자기실현을 향한 바람직한 삶이 될 수 있다.

다음의 인용문은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의 변론을 맡은, 엄상익 변호사의 저서 ‘신창원의 907일의 고백’ 에 실려 있는 내용이다. "신창원은 상식적인 한계를 초월한 독특한 인물이었다. 한 인간 속에 악마와 천사, 남성성과 여성성이 불균형하게 공존하는 인간이었다."라고 기록되어있다. 앞의 인용된 내용을 분석해 보면 신창원은 악마와 천사, 남성성과 여성성이 불균형하게 공존했던 인간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의식과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구성요소들이 균형을 잃어 통합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므로 비정상적이며 비합리적인 사고방식으로 올바른 삶을 살지 못하였다. 즉, 의식과 무의식의 통합, 선과 악,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적절한 균형유지가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삶의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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