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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의 지식창고

칼 융의 분석심리학에 대하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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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융의 분석심리학에 대하여

성민님 2021. 5. 21. 08:16

분석심리학이란 지그문트 프로이트(S. Freud)의 정신분석이론과 구별되는, 융(C.G. Jung)의 정신치료의 이론과 실제를 가리키는 심리학의 한 분파이다. 융의 분석심리학은 성격에 대한 정신분석 이론보다 훨씬 덜 결정적인 입장을 취한다. 성(性)이나 공격성(攻擊性)을 덜 강조하는 반면에 신비하고 종교적인 역사나 문화적 배경을 강조하고 있다. 융은 개인적 무의식(無意識) 외에도 집단적 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ness)의 개념을 정립하고, 신화(神話)나 상징적인 것들 속에 집단적 무의식이 표현되어 있다고 했다. 따라서 융의 분석심리학에 있어서는 개인의 경험이 무의식에 억압되어 있는 것을 의식화하는 것만이 아니라, 집단적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또한 무의식에는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특징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분석심리학에서 말하는 마음이란 하나의 큰 세계이다. 우리는 보통 ‘우리의 마음’이라고 알고 있는 것, 우리가 ‘남의 마음’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 마음의 전부인 양 생각하며 살고 있다. 그러다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떤 오해를 받거나 믿었던 사람에게 실망하거나, 혹은 자기도 모르게 실수를 하였을 때 우리는 평소에 모르고 지내는 ‘특별한 속마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시적이나마 시인하게 된다. 융의 심리학에서는 인격 전체를 정신(psyche)이라 부른다. 정신이라는 개념은 인간은 본래부터 하나의 전체라는 것이 융의 근본 사상이다. 정신은 상호작용을 하는 수많은 체계와 수준으로 이루어져 있다.

융의 분석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마음의 구조를 의식(consciousness)과 무의식(the unconscious)으로 나누고, 무의식은 개인적 무의식과 집단적 무의식으로 구분하였다. 또한 의식과 무의식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특성과 기능에 따라 의식에는 ‘나’(Ich, ego)를 볼 수 있고 무의식에는 ‘페르소나’(persona), ‘그림자’(shadow), ‘아니마’(anima), ‘아니무스’(animus), ‘자기’(self)라 부르는 독특한 요소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중 의식과 무의식에 대해 알아보자. 인간의 마음에는 ‘나’(Ich, Ego, 自我)라는 것이 있다. ‘나’의 둘레에는 의식이 있다. 내가 의식하고 있는 모든 것, 나의 생각, 내 마음, 내 느낌, 나의 이념, 나의 과거, 내가 아는 이 세계, 무엇이든 자아를 통해서 연상되는 정신적 내용은 의식(consciousness, 意識)이다. ‘나’는 이 의식의 중심에 위치한다. 무의식이란, ‘자아’가 아는 세계가 의식이라면 자아가 모르는 정신세계를 무의식(the unconscious, 無意識)이라 부른다. 자아에 속하지 않으며 자아와 아직 연관되지 않고 있는 모든 심리적 경향, 내용들을 통틀어서 무의식이라 부른다. 우리가 가지고 있으면서 아직 모르고 있는 우리 정신의 모든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너머의 미지의 정신세계, 그것이 무의식이다.

의식은 표면적으로 드러나 있는 개인의 모습이다. 무의식은 인간의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무의식 속에 그림자가 존재한다. 이러한 미지의 정신세계인 무의식의 상당 부분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인식함으로써 의식의 내용에 동화시킬 수 있다. ‘인식’은 ‘의식화’이며 ‘깨달음’이다. 융은 이러한 무의식의 의식화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무의식을 의식화하지 않으면, 무의식이 우리 삶의 방향을 결정하게 되는데, 우리는 바로 이런 것을 두고 운명이라 부른다."라고 하였다. 융의 말에 의하면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개인의 소질과 성향을 외부로 표현함으로써 곧, 그 사람의 운명과 연관성이 있다는 말이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소질을 긍정적으로 인식화 하는 경우 또는, 그 성향이 부정적으로 의식화되어 나타난다면 사람의 운명은 무의식의 의식화 과정에서 나누어진다는 뜻이다. 또한 융은 그의 생애를 통해 사람의 인격형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나의 생애는 무의식이 그 자신을 실현한 역사이다. 무의식에 있는 모든 것은 사건이 되고 밖의 현상으로 나타나며, 인격 또한 그 무의식적인 여러 조건에 근거하여 발전하며 스스로를 전체로서 체험하게 된다."라고 하였다. 융의 무의식에 대한 정의를 분석해 보면 개인의 인격과 행동 표출의 근원이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여러 조건에 근거하여 발전하며 스스로를 전체로서 체험한다는 말은 결국 개인이 가진 성정과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무의식 중의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자아를 찾게 된다. 그리고 인격 또한 무의식 속에서 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것이 개인이 가지고 있는 창조성이든 범죄성이든 여러 가지 환경적 조건에 의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무의식 속의 성향이 곧 그 사람의 운명을 판가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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