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의 지식창고
사주명리의 합(合)에 의한 심리적 변화 본문
합(合)이란 화합(和合)을 말하며 음양이 서로 짝지어 그 기(氣)가 어울려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합(合)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여럿이 한데 모임’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합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사회활동이나 조직생활에 있어서 직장동료, 선후배와의 결합, 사업을 위해 목표가 비슷한 사람과의 동업, 또는 남녀가 만나 혼인을 하는 것도 합의 의미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의 합은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경우이지만, 어떠한 상대와 합을 했는지에 따라 그 합의 작용이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따라서 모든 합의 작용이 ‘좋다’ 또는 ‘나쁘다’라고 단정 지을 수 없으며 그 당시 환경과 상황에 따라 ‘좋다’ 또는 ‘나쁘다’라고 판단할 수 있다. 명리에서의 합이란 음양과 오행의 속성이 다른 두 종류의 간지가 서로 어우러져 결합하는 것을 말한다. 합을 하면 같은 오행이나 다른 오행으로 변화가 일어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사회를 형성하며 살아간다. 따라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인 합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이 같은 인간사를 사주명리에서 간지의 합(合)으로 표현하고 해석 할 수 있다. 합이 되면 어떠한 상태로 변하는지 정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일간과 타 간지와의 합, 일간을 제외한 간지와의 합, 용신과 대운·세운에서의 합을 분석하여 합으로 인해 변화하는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 합에는 대표적으로 천간합과 지지합이 있다. 지지의 합은 삼합(三合), 육합(六合), 방합(方合)으로 나누어지며 이러한 합(合)의 조건과 특성에 따라 암합(暗合), 쟁합(爭合), 투합(妬合)으로 분류된다.
십천간(十天干) 중에서 양목인 갑목과 음토인 기토의 합으로 토로 화한다. 갑목은 그 성향이 어질고, 기토는 만물을 기르고 포용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갑목이 기토, 정재와 합을 하니 모든 일에 있어서 공명정대(公明正大)하다고 본다. 그래서 사주에 갑기합이 있으면 올바르고 합법적이며 유순한 合이라 하여 중정지합(中正之合)이라 한다. 그러나 반대로 사주가 중화되지 않거나, 음양오행이 편중되었을 때, 일간이 원하는 육신이나 오행이 합(合)을 하는 경우, 또는 대운·세운에서 흉신으로 합하여 화하게 되면 해당 육신이나 오행의 작용력이 변화되므로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이와 같은 사항은 모든 천간합의 내용에 적용된다. 음목인 을목과 양금인 경금의 합으로 금으로 화한다. 을목의 성향은 어질며, 부드럽고 경금은 강하여 쉽게 꺾이지 않는다. 사주에 을경합이 있으면 목의 인(仁)과 금의 의(義)가 合한 것이므로 성향이 강직하고 의리가 있다 하여 인의지합(仁義之合)이라 한다. 양화인 병화와 음금인 신금의 합으로 수로 화한다. 병화의 성향은 그 빛과 열기가 휘황찬란하여 기세가 당당하며 신금은 날카로운 살(殺)을 품고 있다. 사주에 병신합이 있으면 병화의 기세와 신금의 강한 기운으로 인해 그 위품과 기세가 당당하다 하여 위세지합(威勢之合)이라 한다. 음화인 정화와 양수인 임수의 합으로 목으로 화한다. 정화의 성향은 빛과 열기를 발산하는 것으로 임수를 보는 것이 시간적으로 어두운 밤에 해당된다. 정화의 본성은 빛으로 어둠을 밝히는 것이다. 임수의 밤 시간에 합하여 화의 기운이 가장 빛나고 밤새도록 지속되니 어질고 장수한다는 의미로 인수지합(仁壽之合)이라 한다. 그러나 다른 의미로 정화가 임수 정관과 밤에 합한다 하여 음란지합(淫亂之合)이라고도 한다. 정화과 임수의 관계를 남녀관계로 보았고 남녀가 밤에 합하기 때문이다. 양토인 무토와 음수인 계수의 합으로 화로 화한다. 무토는 수기가 없는 양의 토로 태산(泰山)이나 대지(大地)처럼 움직임이 없다. 하늘에서 내리는 계수의 빗물이 산과 대지를 적셔 준다 하여도 무토의 근본적인 성향은 변하지 않고 움직임이 없기에, 서로 정이 없다는 의미로 무정지합(無情之合)이라 한다.
참고문헌 : 김재홍, 2017, 명리이론으로 분석한 범죄행동 연구, 경기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