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의 지식창고
명리학의 조후론 본문
조후의 개념은 어디에도 치우침 없이 항상 조화롭게 해주는 것, 곧 중화해 주는 것으로 기후(氣候)에 따른 방법론을 조후론(調喉論)이라 한다. 조후란 계절에 따른 음양의 균형과 조화를 말하는 것이며, 조후 용신은 오행의 기운 가운데 부족한 것은 채워주고 넘치는 것은 덜어주는 오행을 말하는 것이다. 조후론은 춥고 더운 기후 개념(氣候槪念)을 통해서 사주의 전체적인 상황을 설명하고 이를 근거로 해서 필요한 용신을 추론하고 있다. 그러므로 천문과 역법의 개념이 직접 명리 이론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조후는 24절기를 중심으로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사주가 구성된다는 조건하에 한난 조습(寒暖燥濕)을 구별하여 중화의 이치를 적용한다. 木·火를 중심으로 사주의 온도를 측정하고 金·水를 중심으로 습도를 파악한다. 다시 말해 음양오행의 배합을 파악하여 기후 개념과 중화의 이치를 적용시켜, 뜨거우면 식혀주고 추우면 따듯하게 해 주며 마르고 건조하면 적셔 주는 기후변화에 순응하는 자연과학(自然科學)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조후는 사주의 구성과 해석에 있어 개인의 인생에 성공과 실패를 판가름하기보다는 일간에게 환경적, 배경적, 보조적 역할을 한다. 조후가 하는 역할은 중화의 기운에 순응하여 용신을 정하여 사주의 주체가 되는 일간을 도와주는 일이다. 명주의 인생에 있어서 변화하는 자연환경에 적응하고 불운을 피하며, 사주의 주인공의 삶에서 복을 주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조후가 되는 간지가 대운·세운에서 용신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거나 또는, 일간을 도와야 하는 조후 용신이 대운이나 세운에서 무력하게 되거나 파괴되면,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거나 고통을 당하는 흉액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게 된다. 조후 용신은 제일 먼저 어떤 오행의 일간이 어느 계절의 월령에서 소생했는가를 파악하고 정해야 한다. 월령에 해당되는 계절의 기온과 한난 조습을 구별하여 중화의 이치를 적용시킨다. 이 같은 조후 용신 이론에 대해 서락오는 춘월 갑목을 예로 들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正月(정월)의 甲木(갑목)은 초봄에 아직 찬기운이 남아 있으므로 丙火(병화)를 얻고 癸水(계수)가 투출 하면 富貴(부귀)를 모두 이룬다.” 앞의 인용문 내용은 정월에 소생한 갑목 일간의 예시이다. 정월은 아직 이른 봄이기에 겨울의 찬 기운이 남아 있으므로 화로서 따듯하게 해 주면 봄의 갑목은 피어나고 자라라는 것이 아름답다고 말하고 있다. 정월의 땅은 봄일지라도 겨울의 차가운 기운이 남아 있다. 갑목의 성장을 위해 따듯하게 해주는 화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병화로써 기온을 조후 해 주어야 좋다. 그래서 주용신으로 병화를 사용하고, 보조 용신으로 나무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계수를 사용한다. 또는 목이 왕성할 경우는 적절히 금을 써서 억제해 주는 것도 좋다. 이 같은 방법으로 용신을 계절적 상황과 온도에 맞게 일간을 비롯한 사주 전체가 중화되게 해 준다. 계절적, 환경적 사항을 고려하여 취용 한 조후 용신으로 인해 갑목이 자라고, 피어나고, 뻗어나가 부귀를 이루어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된다. 반대로 춘월의 갑목이 관쇄이 왕하여 다스리지 못할 경우, 금의 기운에 의해 제압되는 상황을 서락오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正月(정월)과 二月(이월), 한 무리의 庚金(경금), 辛金(신금)이 있으면 일생동안 고생만 따르며 자식을 剋(극)하고 처를 刑(형)한다. 재차 地支(지지)에 金局(금국)을 이루었으면 죽거나 가난하다.” 춘월인 정월과 이월의 갑목이 중화되지 못하여 금극목을 당하는데 타 오행으로 제압할 수 없는 상황을 설명한 내용이다. 천간에 한 무리의 경금과 신금 또는 지지에 금국을 이루었을 때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갑목은 춘월에 싹을 피우며 생기가 돋아야 하는 시기이므로 과도한 금의 출현은 마땅하지 않다. 왜냐하면 봄에 나무가 생장(生長)의 의미를 가지고 자라나야 하는데 금속인 도끼나 칼로 쪼개거나 파손시키는 상황이 된다. 이로 인해 근본적인 성향이 변질되어 ‘자식을 剋(극)하고 아내를 刑(형)한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비정상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해 일간을 剋하는 오행이 너무 많을 때 이를 마땅히 다스릴 수 있는 오행이 없는 상황이 오면 불운을 겪거나 이로 인해 부정적이고 비합리적인 성격으로 변화되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이는 곧 조후 용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갑목을 예로 들어 자세히 설명해 준 내용이다.
참고문헌 : 김재홍, 2017, 명리이론으로 분석한 범죄행동 연구, 경기대학교